
봄철 환절기만 되면 콧물과 코막힘으로 고생하는 이가 많다. 대다수는 이를 단순 감기나 알레르기 비염으로 생각해 약을 사 먹으며 참는다. 하지만 적절한 치료에도 증상이 낫지 않고 냄새를 맡기 어려워졌다면 ‘비용종을 동반한 만성비부비동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코의 날(4월 28일)’을 계기로 대한비과학회 김동영(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회장의 도움말로 만성비부비동염의 특징을 알아봤다.
보통 ‘축농증’으로 불리는 만성비부비동염은 코 주위 빈 공간인 부비동에 염증이 생겨 점막이 붓고 염증이 쌓이는 상태를 말한다. 증상이 3개월 이상 이어지면서 항생제 치료가 잘 듣지 않게 되면 만성 단계로 진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때 주목해야 할 것은 ‘비용종(물혹)’의 동반 여부다. 비용종은 부비동염으로 인한 염증이 만성화하면서 정상적인 코점막이 부어올라 물혹처럼 자라나는 것을 뜻한다. 방치하면 코안을 꽉 채울 정도로 커질 수 있다. 비용종은 코안의 공기 흐름을 막아 극심한 코막힘을 유발하고 후각 상피로의 향기 입자 전달을 차단해 후각 저하 혹은 상실까지 초래한다. 김동영 회장은 “만성비부비동염은 매우 흔한 질환임에도 단순 비염으로 오인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후각 저하가 동반된 경우 비용종이 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반드시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정밀 진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비용종 동반 만성비부비동염은 우선 부비동 내시경 수술을 통해 염증과 물혹을 제거하고 코안의 통로를 넓히는 방식으로 치료한다. 수술 후에도 꾸준한 약물 복용, 비강 스프레이 사용, 코세척을 통한 관리가 필수다. 특히 천식을 동반하거나 흡연자라면 재발률이 매우 높아 재수술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다.

최근에는 ‘생물학적 제제(두필루맙 등)’가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다. 생물학적 제제는 염증 매개 물질(IL-4, IL-13)을 차단하는 항체 치료제다. 염증 반응을 획기적으로 줄여 비용종의 크기를 유의미하게 감소시키고 후각 이상을 개선하는 효과를 낸다.
만성비부비동염은 한 번의 치료로 완치되지 않는다. 고혈압·당뇨병처럼 평생 관리해야 하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질환을 제대로 관리하려면 이비인후과를 정기적으로 방문해 코 상태를 확인하는 게 좋다. 김 회장은 “만성비부비동염은 일상을 무너뜨리는 고통스러운 질환이지만, 조기 진단과 꾸준한 관리가 있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며 “코의 날을 기점으로 많은 국민이 정기 검진에 동참해 평생 코 건강을 지키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선영 기자, <코막힘 심하고 냄새 맡기 힘들다? 만성비부비동염 의심하세요>, 헬스중앙, 2026
[기사 원문] https://jhealthmedia.joins.com/news/articleView.html?idxno=324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