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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환자는 기억력 저하뿐 아니라 성격 변화와 망상 등 다양한 증상을 겪을 수 있다. [챗GPT 이미지 생성]](https://cdn.jhealthmedia.joins.com/news/photo/202606/32803_34746_2347.png)
치매 환자는 기억력 저하뿐 아니라 성격 변화와 망상 등 다양한 증상을 겪을 수 있다. [챗GPT 이미지 생성]
부모님이 같은 말을 반복하거나 약속을 잊어버리면 치매를 걱정한다. 반면 별일 아닌 일에 화를 내거나 가족을 의심하면 "왜 저렇게 예민해졌지"라며 답답해하고 함께 언성을 높이는 경우가 많다. 기억력 저하, 성격 변화 모두 치매의 대표 증상인데 말이다.
치매는 단순히 기억력만 떨어지는 병이 아니다. 불안과 우울, 의심, 공격성 같은 정신행증상이 함께 나타나 환자와 가족을 힘들게 한다. 그런데 이런 증상은 비교적 덜 알려져 잘못 대응하거나 방치하다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홍진 교수와 함께 놓치면 안 될 치매의 정신행동증상과 대처법을 알아봤다.
●폭언·의심하는 부모님, 치매 증상일 수도
치매는 후천적으로 기억력, 언어, 판단력 등 여러 영역의 인지 능력이 떨어지는 병이다. 대표 증상은 기억력과 판단력 저하다. 방금 들은 말이나 사건을 기억하지 못하고, 날짜와 시간 감각이 무뎌진다. 공간 감각도 떨어져 자주 다니던 길에서 헤매기도 한다.
병의 경과에 따라 정신행동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가장 흔한 것은 우울과 불안이다. 매사에 의욕이 없고 무관심해진다. 전 교수는 "필요 없는 걱정이 많아지며, 평소 온화했던 사람이 갑자기 화를 심하게 내기도 한다"고 말했다.
망상이 나타나 주변 사람을 힘들게 하는 경우도 있다. 가장 흔한 형태는 자신의 물건을 누군가 훔쳐 갔다고 믿는 도둑 망상이다. 이 밖에도 누군가 자신을 해치려 한다거나 간병인이 사기꾼이라는 망상, 배우자가 바람을 피운다는 망상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우울, 망상 증상이 나타났을 때 다른 정신질환과 구분하는 것이다. 전 교수는 "치매는 정신행동증상이 기억력 저하나 이전에 쉽게 하던 일을 못 하게 되는 증상과 함께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은행 ATM 사용을 힘들어하거나 가전제품 조작을 어려워하는 식이다.
다만 우울증과의 구분은 쉽지 않다. 우울증에서도 인지기능 저하가 함께 나타날 수 있어서다. 이런 경우에는 뇌영상 검사를 통해 뇌와 해마의 위축 여부를 확인하면 두 질환을 가려내는 데 도움이 된다.
●치료하면 증상·빈도 완화...함께 화내지 말아야
사랑했던 가족이 갑자기 성격이 변하고 자신을 의심하는 모습을 받아들이기란 쉽지 않다. 그러다 보니 이러한 변화가 치매 때문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게다가 노년 세대는 심리적 어려움을 잘 드러내지 않아 증상을 축소해 말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치료를 더 늦추는 요인이 된다.
따라서 노년층에게 기억력 저하나 갑작스러운 성격 변화가 보인다면 본인이 먼저 말하지 않더라도 치매 검사를 받도록 곁에서 도와야 한다. 치매는 진행을 막을 수는 없어도 그 속도를 늦출 수 있다. 특히 정신행동증상은 치료로 빈도와 강도를 줄일 수 있다. 전 교수는 "치매에 사용되는 인지기능 개선제도 정신행동증상의 호전에 도움이 된다"며 "인지기능 개선제에도 호전이 되지 않는 경우에는 우울·불안·망상 등 증상에 따라 이를 호전시킬 수 있는 약물치료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치료와 더불어 보호자의 태도도 중요하다. 환자가 피해망상이나 공격성을 보일 때 함께 화를 내거나 감정적으로 대응하면 증상이 더 악화할 수 있다. 이를 환자의 잘못이 아니라 병의 증상으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특히 망상은 아무리 설득해도 바뀌지 않는 경우가 많다. 전 교수는 "바로잡으려다 가족이 먼저 지치기 쉽다"며 "이때는 병원에서 해마나 뇌의 위축을 직접 확인하면 환자가 증상을 외부 탓이 아닌 자신의 문제로 받아들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치매는 환자도 보호자도 오래 견뎌야 하는 병이다. 그 긴 시간을 버티려면 가족이 한 방향을 봐야 한다. 전 교수는 "환자의 상태나 치료에 대해서 서로 다른 의견을 가져 가족끼리 갈등이 생기는 것도 흔히 본다"며 "서로 누구의 탓도 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서울병원 전홍진 교수의 조언

전홍진 교수.
기억력이나 인지기능 저하가 정신행동증상과 동반되면 환자 자신과 가족들이 모두 힘들어집니다. 환자도 가족들로부터 멀어질 수 있습니다. 정신행동증상은 치료가 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꼭 병의원을 방문해서 도움받는 것이 좋습니다.
김가영 기자, <화·의심 많아진 부모님, 다투지 말고 '치매' 먼저 점검해야>, 헬스중앙, 2026
[기사 원문] https://jhealthmedia.joins.com/news/articleView.html?idxno=32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