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 판막에 칼슘이 쌓여 움직임이 둔해지고 점차 좁아진다. [챗GPT 이미지 생성]](https://cdn.jhealthmedia.joins.com/news/photo/202606/32751_34687_3925.png)
나이가 들면 판막에 칼슘이 쌓여 움직임이 둔해지고 점차 좁아진다. [챗GPT 이미지 생성]
아침마다 가볍게 오르던 계단이 어느 날부터 버겁게 느껴진다면 의심해볼 건강 문제는 심장이다. 심장 문이 좁아지는 질환인 ‘대동맥판막협착증’이 원인일 수 있기 때문이다. 고령층에서 흔한 질환이지만 증상이 시작된 뒤에는 심부전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는 2018년 1만3787명에서 2024년 4만7676명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고령 인구가 늘면서 환자 수도 빠르게 늘고 있다.
1. 심장 문이 좁아지면서 숨차
대동맥판막협착증은 심장의 좌심실과 대동맥 사이에 있는 판막이 딱딱하게 굳고 좁아지는 질환이다. 심장 판막은 혈액이 한 방향으로 흐르도록 돕는 문 역할을 하는데, 이 문이 제대로 열리지 않으면 심장은 더 큰 힘을 써야 한다.
대부분 노화가 원인이다. 나이가 들면서 판막에 칼슘이 쌓여 움직임이 둔해지고 점차 좁아진다. 특히 70대 이상에서 흔하다.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흡연 같은 심혈관 위험인자도 영향을 준다.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지만 병이 진행되면 계단을 오르거나 걸을 때 숨이 차고, 가슴 통증이나 어지럼증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 실신하거나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피로감을 느끼기도 한다.
인천성모병원 심장혈관내과 최익준 교수는 “이전보다 계단 오르기가 힘들어졌거나 가슴 답답함, 어지럼증이 반복된다면 심장 질환 신호일 수 있다”고 말했다.
2. 증상 시작되면 치료 시기 놓치지 말아야
대동맥판막협착증은 심장초음파 검사로 비교적 정확하게 진단 가능하다. 판막이 얼마나 좁아졌는지, 심장 기능은 어떤 상태인지 확인해 치료 여부를 결정한다.
증상이 없고 협착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정기적으로 경과를 관찰한다. 하지만 숨참이나 흉통, 실신 같은 증상이 나타났다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증상이 시작된 이후에는 심장 기능이 빠르게 나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 교수는 “고령 환자들은 숨이 차거나 쉽게 피곤한 증상을 체력 저하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며 “증상이 시작됐다면 적절한 시기를 놓치지 않고 치료 여부를 평가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3. 고령 환자도 치료 포기할 필요 없어
과거에는 가슴을 열어 판막을 교체하는 개흉수술이 주된 치료법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허벅지 혈관을 통해 인공판막을 삽입하는 경피적 대동맥판막삽입술(TAVI)이 널리 시행되고 있다.
절개 범위가 작고 회복이 비교적 빠른 데다 전신마취 부담도 적어 고령 환자나 수술 위험이 높은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선택지가 되고 있다. 최근에는 적용 대상도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평소에는 혈압과 혈당, 콜레스테롤을 꾸준히 관리하고 금연과 규칙적인 운동, 균형 잡힌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된다. 특히 건강검진에서 심잡음이 들렸다면 증상이 없더라도 심장초음파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최 교수는 “대동맥판막협착증은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심부전으로 이어져 생명을 위협할 수 있지만 적절한 시기에 치료하면 삶의 질과 예후를 충분히 개선한다”며 “고령이라는 이유만으로 치료를 포기하지 말고 전문의와 상담해 본인에게 맞는 치료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민영 기자, <계단만 올라도 숨찬 이유, 치료 시급한 대동맥판막협착증>, 헬스중앙, 2026
[기사 원문] https://jhealthmedia.joins.com/news/articleView.html?idxno=327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