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부대동맥류의 대표적인 고위험군은 65세 이상 남성 중 흡연 경험이 있는 사람이다. [챗GPT 생성 이미지]](https://cdn.jhealthmedia.joins.com/news/photo/202606/32859_34824_518.png)
복부대동맥류의 대표적인 고위험군은 65세 이상 남성 중 흡연 경험이 있는 사람이다. [챗GPT 생성 이미지]
복부대동맥류는 한 번 파열되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위험한 혈관질환이다. 평소 건강하다고 느끼다가 건강검진이나 다른 질환 검사 중 우연히 발견되는 일이 적지 않다.
대동맥은 심장에서 나온 혈액을 온몸으로 보내는 가장 큰 혈관이다. 이 혈관 중 배를 지나는 부위가 약해지고 늘어나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질환이 복부대동맥류다. 혈관 벽이 약해진 상태에서 계속 커지다 보면 어느 순간 터질 수 있다. 파열되면 대량 출혈이 발생해 응급수술을 받아도 위험하고, 병원에 도착하기 전 사망하는 경우도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복부대동맥류로 진료받은 환자는 2020년 1만630명에서 2025년 1만5650명으로 늘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혈관외과 조진현 교수는 “복부대동맥류는 우연히 발견됐더라도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며 “발견 직후부터 혈관 크기와 변화 속도를 확인하고 위험요인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1. 증상이 없어도 고위험군은 한 번쯤 확인
복부대동맥류가 위험한 이유는 ‘아프지 않다’는 데 있다. 혈관이 서서히 커지는 동안 특별한 통증이 없고, 배 안쪽 깊은 곳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스스로 알아차리기 어렵다. 그래서 증상이 나타난 뒤 병원을 찾기보다 위험요인을 기준으로 검사를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표적인 고위험군은 65세 이상 남성 중 흡연 경험이 있는 사람이다. 현재 담배를 피우고 있지 않더라도 과거 흡연력이 있다면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고혈압, 고지혈증, 동맥경화증이 있거나 가족 중 복부대동맥류를 진단받은 사람이 있는 경우도 주의해야 한다.
복부 초음파로 대동맥이 얼마나 늘어났는지 확인할 수 있고, 필요하면 CT 검사를 통해 혈관의 크기와 모양, 주변 혈관과의 관계를 더 정밀하게 살핀다.
2. 발견됐다고 무조건 수술하는 병 아냐
치료의 핵심은 ‘지금 당장 치료가 필요한 상태인지’ 판단하는 데 있다. 혈관이 얼마나 커졌는지, 얼마나 빠르게 커지고 있는지, 통증이 있는지, 환자의 전신 상태는 어떤지 등을 함께 본다.
일반적으로 복부대동맥 지름이 5cm 이상이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하지만 크기만이 기준은 아니다. 5cm보다 작더라도 6개월 안에 0.5cm 이상, 1년 안에 1cm 이상 빠르게 커진다면 파열 위험이 높다고 판단할 수 있다. 복통이나 허리 통증이 새롭게 생긴 경우도 치료 시점을 앞당겨야 할 수 있다.
반대로 크기가 작고 변화 속도가 느리다면 정기적으로 추적검사를 하면서 관리할 수 있다. 이때 중요한 것은 방치하지 않는 것이다. 일정 간격으로 초음파나 CT 검사를 받아 혈관 크기 변화를 확인하고, 혈압·콜레스테롤·흡연 같은 위험요인을 조절해야 한다.
3. 치료법은 혈관 모양과 환자 상태에 따라 달라
복부대동맥류 치료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배를 열어 약해진 혈관을 인조혈관으로 교체하는 개복수술이다. 병변 부위를 직접 치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절개 범위가 크고 회복 기간이 필요하다.
다른 하나는 혈관 내 치료다. 허벅지 쪽 혈관을 통해 스텐트 그래프트를 넣어 부풀어 오른 대동맥 안쪽을 보강하는 방식이다. 절개가 작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어 최근 많이 시행된다. 다만 모든 환자에게 가능한 것은 아니다. 대동맥류가 생긴 위치, 혈관의 굴곡, 주변 혈관과의 거리 등에 따라 적용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
최근에는 개복수술과 혈관 내 치료의 장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치료도 활용된다. 혈관 구조가 복잡하거나 한 가지 방법만으로 치료가 어려운 환자에게 선택적으로 적용된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어떤 치료가 더 최신인가’가 아니라, 환자의 혈관 구조와 전신 상태에 가장 안전한 방법을 고르는 것이다.
조 교수는 "복부대동맥류는 치료 후에도 정기 추적이 중요하다. 시술 부위가 잘 유지되는지, 다른 혈관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특히 흡연은 혈관 벽을 약하게 만들고 염증을 유발해 재발과 진행 위험을 높일 수 있어 반드시 끊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통증 없어 더 위험한 ‘복부대동맥류’ 조기 발견이 생명 지켜>, 헬스중앙, 2026
[기사 원문] https://jhealthmedia.joins.com/news/articleView.html?idxno=328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