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은 매일 수많은 건강 정보를 접하지만, 정작 우리 몸이 현재 어떤 상태인지 객관적으로 파악하긴 쉽지 않다. <헬스 리포트>는 공신력 있는 보건의료계의 최신 데이터를 활용한다. 단순한 수치 나열을 넘어 변화하는 건강 지표가 우리의 일상과 미래에 던지는 메시지를 분석한다. 데이터라는 렌즈를 통해 더 정확하고 과학적인 건강관리 방향을 제시해본다.

국내 인구 5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필수 중증 응급 질환인 ‘뇌졸중’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뇌졸중은 한 번 발생하면 생명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심각한 후유 장애를 남겨 환자 개인과 사회에 막대한 부담을 안긴다.
뇌졸중은 크게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과 터지는 뇌출혈로 나뉜다. 국내 뇌졸중 환자의 약 80%는 뇌경색에 해당한다. 특히 뇌경색은 혈관이 막힌 후 1분마다 약 200만 개의 뇌세포가 손상된다. 증상 발생 후 골든타임 내에 정맥 내 혈전용해술이나 동맥 내 혈전제거술을 신속히 시행하면, 환자의 50% 이상이 치료 후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한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다. 반면 치료가 지연되면 중증 장애가 남아 요양병원이나 재활 치료에 의존해야 하며, 이에 따른 사회적 비용도 급증한다.
대한뇌졸중학회에 따르면 현재 국내 연간 뇌졸중 환자는 약 15만 명 수준이지만, 고령화가 빨라짐에 따라 2050년에는 약 35만 명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전체 환자의 85% 이상이 60세 이상 고령층인 만큼 인구 구조 변화가 진료 수요 폭증으로 직결되고 있다.
비용 부담 역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현재 연간 4조7000억원 규모인 뇌졸중 관련 의료비는 2050년 급성기 진료비로만 연간 약 9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중증 후유 장애로 침상에 의존해야 하는 환자 역시 2050년에는 매해 8만3000명씩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급증하는 환자를 수용할 현장 의료체계가 한계에 다다랐다는 점이다. 전국에 100군데 넘는 지역응급의료센터 중 급성기 뇌졸중 치료가 가능한 곳은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배후 진료과 전문의 부족이 심각하다. 필수 중증 의료에 대한 기피 현상과 과도한 당직 부하로 신경과 전공의 지원이 줄면서 응급실에서 뇌졸중 환자를 즉시 판단하고 시술할 인력이 턱없이 모자란 상황이다. 이로 인해 응급실 포화 상태나 배후 진료과 전문의 부재를 이유로 환자가 치료 가능한 병원을 찾아 헤매는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김선영 기자, <2050년 뇌졸중 환자 35만, 진료비 9조…치료 안전망 위기 어떻게 해결할까>, 헬스중앙, 2026
[기사 원문] https://jhealthmedia.joins.com/news/articleView.html?idxno=33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