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낮에는 큰 불편이 없다가도 밤만 되면 어깨 통증이 심해져 잠을 설치는 이가 많다. 통증이 있는 어깨 쪽으로 돌아눕거나 팔을 머리 위로 올리는 ‘만세 자세’를 취하면 통증은 더욱 악화한다. 단순히 잠을 잘못 잔 탓으로 넘기기 쉽지만, 이는 어깨 내부의 회전근개나 견봉하 점액낭에 염증 또는 손상이 발생했다는 신호일 수 있다.
특정 수면 자세 자체가 정상적인 회전근개를 갑자기 파열시키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미 어깨 힘줄에 염증이나 미세 손상이 존재하는 상태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아픈 어깨를 아래로 두고 누우면 해당 부위가 직접 압박받고, 만세 자세를 하면 팔이 들리거나 어깨가 비틀린 상태가 유지되면서 통증이 한층 선명하게 드러난다. 결국 수면 자세는 어깨 질환을 유발한다기보다 숨겨진 질환을 표출시키는 계기인 셈이다.
회전근개는 어깨관절을 감싸는 4개의 근육과 힘줄로, 관절의 안정적 움직임을 돕는다. 나이가 들면서 힘줄 탄력이 떨어지거나 반복적인 팔 사용이 누적되면 미세 손상이 생겨 염증, 부분 파열, 완전 파열로 악화한다. 통증의 크기만으로는 파열 범위를 정확히 알 수 없어 관절운동 범위와 근력 검사, X선·초음파·MRI 등 정밀 검사를 통한 진단이 필수적이다.
치료법은 손상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염증이나 초기 부분 파열 단계라면 약물·물리·운동·주사 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 어깨 기능 회복을 도모한다. 반면 파열 범위가 넓고 팔을 들 힘조차 없거나 보존적 치료에도 반응이 없다면 관절 내시경을 통한 회전근개 봉합술을 고려해야 한다. 파열된 힘줄을 오래 방치하면 힘줄이 말려 들어가고 근육 위축이나 지방 변성이 진행돼 수술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으므로 적기 치료가 중요하다.
증상 완화를 위해서는 올바른 수면 자세를 취하는 노력이 도움된다. 천장을 보고 바로 누울 때는 팔 아래에 작은 쿠션을 받쳐 어깨 부담을 줄이고, 옆으로 잘 때는 통증이 없는 쪽을 아래로 두고 아픈 팔은 베개 위에 얹어 고정하는 것이 좋다. 연세스타병원 정형외과 민슬기 원장은 “수면 자세를 바꾸는 것은 통증을 줄이기 위한 생활 관리의 하나일 뿐, 이미 발생한 회전근개 손상 자체를 치료하는 방법은 아니다”며 “낮에는 버틸 만한 통증이라도 반복되는 야간통, 팔을 들 때의 통증, 힘 빠짐이 함께 나타난다면 어깨가 보내는 신호를 한 번쯤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선영 기자, <밤새 어깨가 괴롭다? 회전근개 통증 악화시키는 수면 자세>, 헬스중앙, 2026
[기사 원문] https://jhealthmedia.joins.com/news/articleView.html?idxno=33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