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은 동방결절에서 시작된 전기신호가 방실결절과 심실 전도계를 따라 전달되면서 일정한 리듬으로 뛴다. 이 신호의 생성이나 전달 과정에 이상이 생기면 맥박이 빠르거나 느려지고 불규칙해질 수 있다.
가슴이 갑자기 빠르게 뛰거나 맥박이 한 번씩 건너뛰는 느낌이 들어 병원을 찾았는데 심전도 검사에서는 ‘정상’이라는 말을 듣는 경우가 있다. 그렇다고 부정맥이 아니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부정맥은 예고 없이 나타났다가 짧은 시간 안에 사라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검사하는 몇 분 동안 이상 리듬이 나타나지 않으면 일반 심전도로는 포착하기 어렵다.
부정맥은 심장이 지나치게 빠르거나 느리게 뛰고, 박동이 불규칙해지는 상태다. 피로하거나 잠이 부족할 때, 카페인을 많이 마셨을 때도 일시적인 두근거림이 생길 수 있다. 고려대 안암병원 순환기내과 심재민 교수는 "증상이 반복되면서 어지럼증이나 숨참, 가슴 답답함이 동반되거나 순간적으로 의식을 잃는다면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일부 부정맥은 뇌졸중이나 심정지 위험을 높인다"고 말했다.
숨어 있는 부정맥을 찾으려면 증상이 얼마나 자주 나타나는지에 맞춰 검사 방법을 선택한다. 거의 매일 두근거린다면 24시간 이상 심장박동을 기록하는 홀터검사가 유용하다. 며칠에 한 번씩 불규칙하게 나타난다면 가슴에 부착해 장기간 기록하는 패치형 심전도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증상이 드물다면 두근거림을 느꼈을 때 직접 작동시키는 사건기록 심전도를 고려한다.
스마트워치도 단서를 남기는 데 활용할 수 있다. 평소 맥박 변화를 관찰하고 증상이 나타난 순간 심전도를 기록하면 진료에 도움이 된다. 다만 웨어러블 기기의 알림만으로 부정맥을 확진하거나 이상이 없다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기록된 결과는 의료진의 판독과 추가 검사를 거쳐야 한다.
대표적인 부정맥인 심방세동은 증상 없이 생기기도 한다. 심방이 빠르고 불규칙하게 떨면 내부에 혈전이 만들어지고, 이 혈전이 뇌혈관을 막아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65세 이상이면서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위험요인이 있다면 맥박이 불규칙하지 않은지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심 교수는 “부정맥은 종류에 따라 위험성과 치료법이 다르다”며 “두근거림이나 어지럼증이 반복되거나 실신이 동반된다면 심전도 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병원에선 정상인데 자꾸 ‘쿵’…숨어 있는 부정맥 잡는 법>, 헬스중앙, 2026
[기사 원문] https://jhealthmedia.joins.com/news/articleView.html?idxno=335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