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이 예전과 다르다고 느껴질 때 나이 탓으로 넘기기 전 한 번 더 확인하는 것이 전립샘암 조기 진단의 길이다. [출처: Gettyimagesbank]
남성암 1위가 바뀌었습니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3년 국가암등록통계에서 전립샘암은 통계 공표 이래 처음으로 우리나라 남성암 발생 1위를 기록했습니다. 그동안 폐암, 위암, 대장암이 익숙했던 자리입니다.
이번 변화는 증상이 거의 없어 놓치기 쉬운 암이 가장 흔한 남성암이 됐다는 뜻입니다. 경각심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전립샘암 진단과 치료 전략을 꾸준히 연구해온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하유신 교수는 “전립샘암 환자를 진료실에서 만나면 대부분 공통으로 ‘아무 증상이 없었다’고 말한다”고 전했습니다.
전립샘은 남성에게만 있는 장기로, 방광 아래 깊숙한 곳에 있습니다. 소변이 지나가는 길의 일부를 이루고 정자를 보호하는 정액을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이 때문에 전립샘암의 초기 신호는 대개 배뇨 변화로 나타납니다.
소변줄기가 가늘어지거나 잔뇨감이 남고, 처음 소변 보기가 어려워지는 증상입니다.문제는 이런 증상이 전립샘비대증이나 노화로 흔히 여겨져 대수롭지 않게 지나쳐진다는 점입니다. 하 교수는 “이 단계에서 관심을 갖느냐가 조기 진단의 갈림길”이라고 말합니다.
전립샘암 검사는 보통 PSA 혈액 검사에서 시작됩니다. PSA 수치가 높다고 해서 모두 전립샘암은 아닙니다. 최근에는 MRI 검사로 한 번 더 선별하는 방식이 중요해졌습니다. MRI로 암이 의심되는 부위를 먼저 확인한 뒤 필요한 경우에만 타깃 조직검사를 행합니다. 이 접근으로 불필요한 조직검사를 최대 90%까지 줄이면서 실제 조직검사의 진단 정확도는 크게 높일 수 있습니다.
환자 부담을 줄이면서도 판단은 더 정확해진 셈입니다.
전립샘암 치료는 크게 수술과 약물치료로 나뉩니다. 암이 전립샘에 국한돼 있다면 완치를 목표로 수술 치료를 고려합니다. 전이가 없는 전립샘암 환자에서는 모든 연령대에서 수술 치료가 더 나은 생존 결과를 보였습니다. 특히 75세 이상 고령층에서도 수술이 사망 위험을 뚜렷하게 낮췄다는 점이 확인됐습니다. 전이가 있다면 약물치료가 중심이 됩니다.
하 교수는 “전립샘암은 치료법 선택 자체가 예후를 좌우한다”고 강조합니다.
전립샘암 수술은 전립샘과 정낭을 제거하는 수술입니다. 주요 합병증은 요실금입니다. 전립샘과 밀접하게 붙은 요도 괄약근을 얼마나 잘 보존하느냐가 관건입니다.
최근에는 이러한 이유로 로봇 수술이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정밀한 시야와 섬세한 조작이 합병증 최소화에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하 교수는 "전립샘암이 남성암 1위가 된 지금 더는 일부 환자의 이야기가 아니다"라며 "소변이 예전과 다르다고 느껴질 때 나이 탓으로 넘기기 전 한 번 더 확인하는 것이 치료 예후를 바꾼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민영 기자, <남성암 1위가 바뀌었다… 조용히 늘어난 전립샘암의 경고>, 헬스중앙, 2026
[기사 원문] https://jhealthmedia.joins.com/news/articleView.html?idxno=31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