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배우로 불리던 안성기씨가 혈액암(림프종) 투병 끝에 별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혈액암에 대한 관심이 늘었다. 혈액암은 초기 증상이 감기나 단순 피로와 유사해 발견이 늦어지기 쉬운 질환이다. 특히 림프종은 면역 체계를 담당하는 림프세포에서 발생하는 암으로, 조기에 진단하면 치료 성적이 크게 향상되는 만큼 정확한 정보가 중요하다.
혈액암은 크게 백혈병, 악성 림프종, 다발골수종으로 구분한다. 이중 림프종은 림프관이 전신에 분포해 있는 만큼 목, 겨드랑이, 사타구니는 물론이고 복부와 흉부 등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문제는 초기 증상이다. 통증 없이 림프절이 서서히 커지는 경우가 많아 단순 감기몸살이나 노화로 오해하기 쉽다. 일반적인 건강검진만으론 발견이 어려워 증상을 스스로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통증 없는 림프절 멍울 ▶특별한 이유 없는 체중 감소 ▶밤에 옷이 젖을 정도의 식은땀 ▶원인 불명의 고열이 지속할 경우 반드시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림프종은 호지킨 림프종과 비호지킨 림프종으로 구분한다. 국내 환자의 대부분은 비호지킨 림프종이다. 고령층에서 발병률이 높아 ‘나이 들면 생기는 병’으로 오해하지만, 이는 치료 시기를 놓치게 하는 위험한 인식이다. 울산대병원 조재철(혈액종양내과) 암병원장은 “일부 진행이 느린 림프종도 있지만, 대부분은 적절한 치료 없이 방치할 경우 빠르게 악화할 수 있다”며 “자의적인 판단보단 반드시 혈액내과 전문의의 진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과거 혈액암은 치료가 어렵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엔 치료 환경이 크게 달라졌다. 암세포만을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표적치료제, 면역 기능을 활용한 이중항체 치료, 환자 자신의 면역세포를 이용하는 CAR-T 세포 치료 등 정밀의학 기반의 치료법이 도입되면서 생존율과 완치 가능성이 크게 향상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이나 건강기능식품에 의존하는 것은 오히려 치료를 방해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일부 성분은 항암제와 상호작용해 간 기능 이상이나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어서다. 조재철 암병원장은 “혈액암은 아직 뚜렷한 예방법이 없어 결국 조기 발견이 가장 중요하다”며 “설명되지 않는 발열이나 식은땀, 체중 감소가 2~4주 이상 지속한다면 지체하지 말고 컴퓨터단층촬영(CT) 등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선영 기자, <국민배우 데려간 혈액암…통증 없는 목·겨드랑이 멍울 주의 >, 헬스중앙, 2026
[기사 원문] https://jhealthmedia.joins.com/news/articleView.html?idxno=31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