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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 오래 앓을수록 위험"...시력 위협하는 '당뇨망막병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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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 오래 앓을수록 위험"...시력 위협하는 '당뇨망막병증'

실명 주요 원인 ‘당뇨망멱병증’ 주의

이동현 교수는 “망막은 한 번 손상되면 회복이 매우 어려운 조직”이라고 말했다. 

이동현 교수는 “망막은 한 번 손상되면 회복이 매우 어려운 조직”이라고 말했다. 


당뇨병을 오래 앓으면 몸 곳곳에 합병증이 생긴다. 눈도 예외는 아니다. 혈당 조절이 잘되지 않거나 유병 기간이 길어지면 망막의 미세혈관이 손상되면서 당뇨망막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당뇨망막병증은 초기에는 자각 증상이 거의 없지만, 방치하면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명지병원 안과 이동현 교수는 “망막은 한 번 손상되면 회복이 매우 어려운 조직”이라며 “당뇨병 진단을 받은 날은 곧 안과 검진을 받아야 하는 날로 기억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 교수에게 ‘당뇨망막병증’의 치료법과 관리법을 들어봤다.


- 당뇨가 눈에 미치는 영향은.

망막은 우리 몸에서 미세혈관이 가장 밀집한 조직이다. 고혈당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혈액 내 염증 유발 물질이 증가해 혈류가 원활하지 않게 되고 혈관이 막히거나 터질 수 있다. 당뇨망막병증은 이러한 변화로 인해 눈 속 망막의 미세혈관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당뇨병 환자의 상당수에서 눈 이상이 발생하며 시력 저하 및 실명의 주요 원인으로 당뇨망막병증이 꼽힌다.


- 당뇨망막병증은 모든 당뇨 환자에게 생기나.

당뇨병을 오래 앓을수록 당뇨망막병증 발생 위험이 커진다. 유병 기간이 20년을 넘으면 제1형 당뇨병 환자의 대부분,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절반 이상에서 망막병증이 나타난다는 보고도 있다. 특히 혈당 조절이 잘되지 않거나 고혈압·고지혈증 등 만성 질환을 함께 앓고 있는 경우 위험은 더 커진다.


- 어떤 증상이 있을 때 의심해야 하나.

당뇨망막병증의 가장 무서운 점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시야가 약간 흐려지거나 침침할 수 있으나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을 느끼지 못해 방치되기 쉽다. 그러다가 병이 진행되면 망막이 부어 시력이 갑자기 떨어지거나 신생혈관이 터져 눈앞이 안 보일 수 있다. 치료를 미루거나 꾸준히 관리하던 중에도 외래 진료를 몇 차례 놓치며 안과 추적 관찰이 중단될 경우, 망막박리가 발생해 시력이 영구적으로 손상되는 사례도 현장에서 많이 본다.


- 진단은 어떻게 이뤄지나.

검안경 검사로 망막을 직접 관찰해 당뇨망막병증을 진단한다. 제2형 당뇨병 환자는 진단 시점부터 반드시 안과 검사를 받아야 하며 증상이 없어도 최소 1년에 한 번 정기 검진이 필요하다. 병의 진행 정도에 따라 검사 간격은 2~3개월까지 짧아질 수 있다. 


- 치료 목표와 방법이 궁금하다.

치료 목표는 ‘회복’이 아니라 ‘악화 방지’다. 망막은 신경 조직이기 때문에 한 번 손상되면 되돌리기 매우 어렵다. 치료는 더 나빠지는 것을 막는 과정이며 현재 시력을 지켜내는 데 의미가 있다. 대응법은 질환 단계에 따라 다르다. 초기인 ‘비증식(신생 혈관이 아직 생기지 않은 단계)’ 단계는 혈당과 혈압, 고지혈증 등을 철저히 관리해 진행을 늦추는 것이 우선이다. 비정상적인 신생 혈관이 자라나는 ‘증식’ 단계에 접어들면 주변부 망막을 레이저로 응고시켜 나쁜 혈관의 생성을 막는 ‘레이저광응고술’이나 약물을 눈 속에 직접 주입해 혈관을 퇴행시키고 출혈을 잡는 ‘안내주사치료’를 시행한다. 망막에 물이 차는 당뇨황반부종은 1~2개월 간격으로 ‘안내주사치료’가 필요하다.


- 환자는 어떤 점에 주의해야 할까.

가장 중요한 것은 혈당·혈압·지질 수치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다. 눈에 좋은 약을 찾기보다는 전신의 혈관 건강을 해치는 생활 습관을 개선하고 내과 치료를 열심히 받아야 한다. 적절한 운동도 필수다.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숨을 참는 힘든 운동은 눈 혈관 압력을 높여 출혈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한 ‘당뇨병 진단을 받은 날은 안과 검진을 받는 날’이라고 기억하면 좋다. 오늘 당뇨 진단을 받았다고 해도 혈당 이상은 이미 수년 전부터 시작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김가영 기자, <"당뇨 오래 앓을수록 위험"...시력 위협하는 '당뇨망막병증'>, 헬스중앙, 2026

[기사 원문] https://jhealthmedia.joins.com/news/articleView.html?idxno=31755

작성일: 2026년 02월 1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