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증상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를 진료하고 있는 강덕현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 [사진 서울아산병원]](https://cdn.jhealthmedia.joins.com/news/photo/202603/32237_34083_3050.jpg)
무증상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를 진료하고 있는 강덕현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 [사진 서울아산병원]
최근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강덕현 교수팀이 무증상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에서 조기 수술의 효과가 10년 이상 장기적으로 지속된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대동맥판막협착증은 심장의 대동맥판막이 노화로 석회화되면서 판막이 제대로 열리지 못하는 질환이다. 환자 3명 중 1명은 무증상이지만 증상이 없다가도 급사할 위험이 있어 진단이 중요하다.
표준 치료법은 손상된 판막을 인공판막으로 교체하는 대동맥판막치환술이다. 그러나 무증상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의 경우, 최적의 수술 시점에 대한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오랫동안 논쟁이 이어져 왔다.
그러던 중 2019년 강덕현 교수가 무증상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의 조기 수술이 심혈관 사망률을 현저히 줄일 수 있다는 연구를 발표했고, 2025년에는 해외 연구진의 경피적 대동맥판막치환술 대규모 임상시험에서 조기 시술의 안전성과 효과가 확인됐다. 이를 바탕으로 무증상이어도 진단 후 2개월 이내 조기 수술을 권고하는 내용이 전 세계 진료 지침에 포함됐다. 다만 인공판막의 장기 내구성과 항응고제 장기 복용에 따른 합병증 위험을 고려할 때, 조기 수술의 효과가 10년 이상 지속될지는 불명확했다.
연구팀은 2010~2015년 판막 입구가 0.75㎠ 이하로 좁아진 무증상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 145명을 대상으로 조기 수술군(73명)과 보존적 치료군(72명)을 평균 12년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수술 사망 또는 심혈관 사망 발생률이 보존적 치료군 24%, 조기 수술군 3%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전체 사망률도 보존적 치료군 32%, 조기 수술군 15%로 절반가량 낮았다.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은 보존적 치료군에서 19% 발생한 반면 조기 수술군에서는 단 한 건도 없었다. 10년 경과 시 수술 사망 또는 심혈관 사망 발생률이 보존적 치료군 19%, 조기 수술군 1%로 격차가 더욱 뚜렷했다.
강덕현 교수는 “중증 대동맥판막환자들은 증상이 없는 기간에도 판막 협착이 악화되면서 심장이 손상돼 급사 위험이 증가하고, 증상이 발생하면 판막치환술을 시행해도 손상된 심장이 회복되지 않아 심혈관 사망 위험이 지속될 수 있다”며 “증상이 없어도 심장초음파 검사에서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을 진단받았다면 전문의의 권고대로 조기에 치료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심장학회 연례회의에서 '세계적인 임상연구(Late Breaking Clinical Trial)'로 선정됐으며,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에 게재됐다. 이로써 강덕현 교수는 NEJM에 세 번째 논문을 게재하는 쾌거를 올렸다.
한편,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은 2003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NEJM에 논문을 게재한 이후 최근까지 총 10편의 논문을 꾸준히 게재해왔다. 병원 측은 "단일 기관에서 NEJM에 10편의 논문을 게재한 것은 국내 최다 기록으로, 전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성과"라고 밝혔다.
김가영 기자, <증상 없어도 급사 위험…대동맥판막협착증, 조기 수술 10년 넘게 효과>, 헬스중앙, 2026
[기사 원문] https://jhealthmedia.joins.com/news/articleView.html?idxno=32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