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왜 이렇게 속이 불편하지?” 대수롭지 않게 넘기던 속쓰림의 만성화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위산이 식도로 역류해 점막 손상을 일으키는 역류성 식도염 때문이다. 쉰 목소리나 잦은 트림, 흉통 등도 역류성 식도염의 주된 신호. 서구화된 식습관 등으로 ‘국민병’ 반열에 오른 역류성 식도염의 관리를 위해서는 식습관 개선이 필수적이다.
●알코올·후추·커피 삼가야
역류성 식도염이 있다면 무엇을 챙겨 먹을지 고민하기에 앞서 피해야 할 음식부터 살피는 게 좋다. 역류성 식도염 환자라면 크게 세 가지 유형의 음식을 주의해야 한다. ▶하부 식도 조임근을 느슨하게 하는 음식 ▶위산 분비를 촉진하는 음식 ▶가슴 쓰림을 유발하는 음식이다.
하부 식도 조임근은 식도와 위 사이의 문(門)이다. 평소에는 조여져 위 속 내용물이 위로 치고 올라오지 못하게 막다가 밥을 먹거나 트림을 할 때만 일시적으로 열렸다 닫힌다. 문제는 이곳에 이상이 생길 때다.
잘못된 식습관이 이어지면 하부 식도 조임근의 힘이 약해져 식도와 위 사이의 문이 점점 느슨해진다. 그 틈을 타 위 속 내용물이 식도로 올라오면서 속쓰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이를 야기하는 대표적인 음식이 기름진 음식과 초콜릿·박하·탄산음료다. 반면 저지방·고단백 식품은 하부 식도 조임근의 압력을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흰 살 생선과 두부, 지방을 떼어낸 살코기 등이 추천 메뉴다.

●변비는 복압 높여 위산 역류 유발
역류성 식도염일 때 주의할 또 다른 음식은 위산 분비를 증가시키는 알코올과 후추·커피 등이다. 가슴쓰림을 유발할 수 있는 고춧가루·마늘·식초 등의 조미료와 산성이 강한 과일도 마찬가지다.
이 중 산성이 높은 과일로는 오렌지·레몬·귤을 꼽을 수 있다. 토마토는 신 과일로 분류되진 않지만, 산도가 높은 편이라 역류성 식도염이 있다면 토마토 주스나 케첩을 먹을 때도 주의가 필요하다. 과일이 먹고 싶다면 멜론이나 바나나·배 등을 추천한다.
과일 선택만큼 중요한 게 또 있다. 바로 장 건강이다. 변비는 복압을 높여 위를 압박하고 위산 역류를 유발할 수 있다. 해조류와 견과류 등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을 꾸준히 섭취하면 장 운동이 원활해지고 배변 습관을 잡는 데 도움이 된다.
여기에 식사 습관도 빼놓을 수 없다. 밥을 먹고 나면 소화작용으로 위 내부에 산 분비가 증가한다. 위 내부에 음식물과 위산이 많은 상태에서 눕게 되면 하부 식도 조임근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기 쉽다. 식사 후 트림이 나오면 ‘소화가 다 됐다’고 생각하며 그대로 눕는 경우도 있는데, 트림은 위 안의 가스를 배출하는 현상일 뿐이다. 트림이 나오더라도 식사 후 최소 2~3시간은 눕지 않도록 한다. 아울러 반복되는 증상이 있다면 음식 일지를 써보며 원인을 점검해보자. 1~2주간 식단과 증상을 함께 기록하면 자신에게 맞지 않는 음식을 가려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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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말=김승한 고대 구로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자료=대한소화기기능성질환·운동학회,『역류성 식도염 바로 알면, 바로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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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수 기자, <트림 나오면 소화 다 된 것? 식도 망가뜨리는 치명적 착각 >, 헬스중앙, 2026
[기사 원문] https://jhealthmedia.joins.com/news/articleView.html?idxno=320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