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관절염은 대개 하루아침에 생기는 병이 아니다. 연골이 닳고 관절 간격이 좁아지며 무릎이 체중을 받는 방식이 조금씩 달라지는 과정이 오랜 시간에 걸쳐 진행된다. 그런데 환자들이 실제로 느끼는 통증은 그 속도대로 심해지지 않는다. 진료실에서 “예전에도 아프긴 했지만 최근 들어 갑자기 더 심해졌다” “버틸 만했는데 어느 날부터 계단에서 무릎이 흔들거린다”는 말을 자주 한다.
이런 변화는 이미 진행되던 관절염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서 증상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연세스타병원 권오룡(정형외과 전문의) 원장은 “관절은 천천히 나빠지지만 환자가 느끼는 통증은 어느 순간 계단식으로 악화할 수 있다”며 “중요한 것은 단순히 아픈지 아닌지가 아니라 예전과 비교해 통증의 양상과 생활 기능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환자들이 주의해야 할 관절염의 악화 신호를 정리했다.

1. 휴식해도 진정 안 되고, 밤에 더 심한 통증
첫째, 통증의 성격이 달라지는 것이다. 같은 거리를 걸어도 더 빨리 아프고, 집안일이나 외출 뒤 통증이 오래 남는다면 이전과는 다른 단계일 수 있다. 예전에는 쉬면 가라앉던 통증이 이제는 휴식만으로 잘 진정되지 않거나 밤에 쑤셔 잠에서 깨는 일이 반복된다면 초기보다 중기 이상의 진행된 관절염에서 더 흔히 보일 수 있는 신호로, 현재 관절 상태를 다시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2. 무릎 덜 굽혀지고 앉았다 설 때 압박감
둘째, 무릎이 붓고 뻣뻣해지는 경우다. 무릎이 빵빵하게 차오른 느낌이 들거나 만졌을 때 뜨끈하고 팽팽하다면 관절 안에 물이 차거나 염증 반응이 심해진 상태일 수 있다. 이땐 단순히 아픈 것을 넘어 무릎이 덜 굽혀지고, 앉았다 일어설 때 압박감이 심해지기도 한다. 환자 입장에서는 “무릎이 꽉 찬 느낌” “전보다 덜 접힌다”는 식으로 체감하는 경우가 흔하다.
3. 평소 다니던 거리도 중간에 쉬어야 할 때
셋째, 걷는 능력이 눈에 띄게 떨어지는 경우다. 평소 다니던 거리도 중간에 쉬어야 하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무릎이 버텨주지 못하는 느낌이 들고, 걷다가 덜컹거리거나 순간적으로 힘이 빠지는 듯한 불안정감이 반복된다면 단순 통증 이상의 문제일 수 있다. 이 단계에서는 환자 자신도 “아픈 것보다 움직이는 게 더 겁난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 관절염 관리의 중요한 목표가 통증 감소뿐 아니라 기능 향상과 보행 유지라는 점에서 결코 가볍게 볼 변화가 아니다.
권오룡 원장은 “걷는 거리, 계단 통증, 밤 통증, 부기 같은 신호가 뚜렷해졌다면 현재 관절 상태를 다시 진단하고 단계에 맞는 치료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선영 기자, <버티던 무릎이 보내는 관절염 악화 신호 3가지>, 헬스중앙, 2026
[기사 원문] https://jhealthmedia.joins.com/news/articleView.html?idxno=321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