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킨슨병 초기 증상으로는 손 떨림, 보행 변화, 변비, 렘수면행동장애 등이 나타난다. (AI 생성 일러스트)
매년 4월 11일은 '세계 파킨슨병의 날'이다. 파킨슨병을 학계에 처음 보고한 영국 의사 제임스 파킨슨의 생일로, 파킨슨병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제정됐다. 파킨슨병은 현재까지 완치 치료제가 없어 조기 발견을 통한 체계적 관리가 중요하다. 특히 초고령 사회 진입과 함께 환자가 급증하면서 초기 증상을 정확히 인지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조성양 교수의 도움말로 놓치면 안 될 파킨슨병 초기 신호를 살펴본다.
●변비·손 떨림·잠꼬대, 단순 노화 아닐 수도
파킨슨병은 도파민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단백질인 알파-시누클레인이 뇌에 비정상적으로 축적돼 신경세포를 손상시키는 퇴행성 뇌질환이다. 알츠하이머병 다음으로 흔한 퇴행성 뇌 질환으로, 60세 이상에서 1%의 유병률을 보인다.
파킨슨병의 주요 원인은 도파민의 감소다. 도파민은 몸을 부드럽고 정교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돕는 신경전달물질로, 체내에 부족해질 시 다양한 운동 증상을 유발한다. 가장 잘 알려진 것이 떨림 증세다. 70% 이상의 환자에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으로, 힘을 빼고 있을 때 팔·다리·턱 등에서 나타나며 의식적으로 움직이면 줄어드는 특성이 있다.
초기에 근육이 뻣뻣해지는 경직 증상이 나타나 근육이나 관절 문제로 오인되기도 한다. 허리 통증, 두통, 다리 통증, 다리 저림 증상 등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이 밖에도 다리를 끌면서 걷게 되는 보행장애, 자세가 구부정해지면서 쉽게 넘어지는 자세 불안정 등과 같은 운동 증상이 환자마다 다양한 조합으로 나타난다.
운동 증상과 함께 비운동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경도인지장애, 치매, 불안, 우울, 환시, 빈뇨, 변비, 피로, 렘수면행동장애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비운동 증상은 운동 증상이 나타나기 수년 전부터 선행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렘수면행동장애는 운동 증상보다 수년에서 수십 년 앞서 나타날 수 있어 질병의 초기 변화를 반영하는 신호로 이해된다. 실제로 렘수면행동장애 환자를 10년간 추적한 연구에서 약 40~60%가, 15년 내에는 약 70~80%가 파킨슨병을 포함한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진행한 것으로 보고됐다.
파킨슨병은 조기에 발견할수록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한 만큼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면 서둘러 전문의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조성양 교수는 "아직 질병의 진행을 늦추는 치료제는 개발되지 않았지만 적절한 약물치료와 수술만으로도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없을 정도로 호전될 수 있는 질환"이라며 "의심할 만한 증상이 느껴지거나 주변에서 지적받는다면 파킨슨병을 전문으로 하는 신경과 의사의 진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고 강조했다.
[파킨슨병 의심 증상 체크리스트]
□ 글씨의 크기가 전에 비해 작아졌다.
□ 목소리가 작아지거나 약해졌다.
□ 침대나 의자에서 일어날 때 힘들다.
□ 걸을 때 발을 끌면서 걷거나 보폭이 짧아지며 종종걸음을 걷는다.
□ 걷거나 서 있을 때 비틀거리거나 넘어지려는 경향이 있다.
□ 가만히 있을 때 손이나 발을 떠는 증상이 있다.
□ 주위 사람들이 표정이 전에 비해 굳어있다고 말한다.
□ 손으로 단추를 잠그는 것이 힘들다.
김가영 기자, <변비·손 떨림으로 힘들다면? 노인성 뇌질환 '파킨슨병' 신호>, 헬스중앙, 2026
[기사 원문] https://jhealthmedia.joins.com/news/articleView.html?idxno=32339